해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계절이 돌아오면 많은 이들이 우편함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국가에서 보내주는 건강검진 통지서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통지서를 분실하거나 열어보지도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혹은 이사나 주소 변경으로 인해 통지서가 도착하지 않는 일도 생긴다.
이럴 때 검진을 못 받는 것 아닌지 걱정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통지서가 없어도 얼마든지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은 국민 누구나 일정 요건만 갖추면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제도이다.
통지서는 검진 대상자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 안내 차원에서 발송되는 것이지, 검진을 받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다.
따라서 본인의 자격을 확인하고 적절한 절차만 따르면, 통지서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 내 건강검진 대상 여부 확인하기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이 건강검진 대상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매년 검진을 받는 대상자는 생년을 기준으로 짝수 해나 홀수 해에 따라 정기 검진이 정해진다.
또한 직장가입자, 지역가입자, 피부양자, 의료급여수급자 등 각각의 건강보험 자격에 따라 검진 시기와 항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스스로 검진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건강검진 대상 여부는 주소지 관할의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문의하거나, 근처 병원이나 보건소에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많은 병의원에서는 본인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만으로 해당 연도 검진 대상자인지를 조회해줄 수 있으니,
통지서 없이도 대상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경우라면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검진을 안내하거나 검진 기관을 지정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회사 담당자에게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고, 개인의 지역가입자라면 주소지 기준으로 안내를 받는 편이 정확하다.
또한 요즘은 휴대전화나 키오스크, 마을 단위의 공공기관에서도 본인 인증을 통해 검진 가능 여부를 조회할 수 있어
예전처럼 통지서 한 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통지서는 편의성의 수단이지, 자격 자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 검진 기관 직접 방문 혹은 전화 예약하기
검진 대상자임이 확인되었다면 다음 단계는 검진 기관과의 연결이다.
통지서가 없더라도 전국에 지정된 검진 기관은 대상자 조회와 함께 검진 일정을 예약해주거나, 현장에서 당일 검진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 가까운 보건소, 병원, 건강검진 지정기관 등은 대부분 국가검진 대상자 등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때는 신분증 하나만 지참해도 충분하다. 검진기관에서는 본인의 신분만 확인하면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인지를 시스템을 통해 조회하고 검진 항목도 안내해준다. 만약 정기 검진이 해당되지 않는 해이거나, 검진이 이미 완료된 경우에는
검진 불가 사유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통지서를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은 검진 항목이 다양화되면서 선택형 검진이나 맞춤 검진 항목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위장이나 간, 폐, 대장 등 주요 질환에 대한 기초 검진 외에도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검진이 포함되며
필요한 경우 추가 검진으로 연계되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검진 예약은 현장 방문 외에도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통지서가 없다고 미리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일부 병원은 검진자가 몰리는 기간에는 예약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금 여유 있게 미리 예약하는 것이 검진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3. 검진 후 결과 확인과 후속 관리 잊지 않기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검진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다.
검진 후 결과지는 대개 일주일에서 이주일 이내에 발송되며 주소지나 병원 선택에 따라 우편이나 문자 안내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통지서가 없던 것처럼 결과지를 놓치거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쉬우므로 검진기관에 연락해서 결과를 반드시 요청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많은 병원들이 전화나 방문을 통해 결과 상담을 해주고 있으며 간단한 혈압이나 혈당 수치 외에도 간 기능 지표나 심혈관계 수치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준다.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일 경우 결과 수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며 이상소견이 있다면 재검진이나 정밀검사로 연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검진 후에는 결과에 따라 식습관 개선이나 운동습관 조정, 추가 진료를 받는 등의 후속 행동이 필수적이다.
검진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는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며 검진 결과를 내 삶에 어떻게 반영하고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느냐가 진정한 건강검진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검진 결과는 건강보험공단에도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내년 혹은 다음 검진 시기에도 참고 자료로 쓰이게 된다. 때문에 결과지를 잘 보관하고, 병원에서 받은 상담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간단한 메모나 건강일지를 작성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 기간을 놓친 경우에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검진은 법적으로 정해진 기한 안에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검진을 못 받았을 때에는 일부 예외 조치나 보완 방법이 가능하다. 우선 관할 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해 정당한 사유를 소명하면 일부 항목에 대해 재검진이나 보완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건강검진은 매년 또는 격년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이번에 받지 못하더라도 다음 정기 검진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검진 주기가 촘촘하게 설정되어 있으므로, 본인이 자주 다니는 병의원에 미리 등록해 두면 검진 기간에 자동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검진을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점검으로 인식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검진 항목 중 일부만 수행했을 경우에도 해당 기관에 문의하면 나머지 항목을 개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검진을 시작했다면 끝까지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위내시경은 받았지만 혈액검사나 신체 계측은 하지 않았다면, 이를 따로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안내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통지서 없이도 건강검진을 받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실현 가능하다.
조금만 부지런히 알아보고 문의한다면 누구든지 검진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을 통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통지서가 검진의 시작과 끝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며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건강을 챙기려는 실천과 관심이라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