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농촌의 어르신들은 건강 문제에 대한 불안이 크지만 실제 건강검진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 정보 부족 이동의 어려움 낮은 의료 접근성은 농촌 고령층이 제때 검진을 받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농촌 지역의 고령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농촌 고령층을 위한 건강검진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검진받는 방법과 주의할 점까지 함께 정리해보려 한다.
1. 농촌 고령층 건강검진 제도의 주요 특징
농촌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이 도시 노인과 동일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제도 운영 방식이나 접근 방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검진기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농촌 지역에는 보건소나 병원 자체가 드물고 검진기관이 먼 거리에 있어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해 정부는 농촌 고령층을 위한 별도의 건강검진 운영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이동 검진 서비스가 있다.
이동 검진차량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쉬운 장소로 찾아가 혈압 혈당 시력 청력 같은 기본 검진은 물론
간단한 상담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건강새마을 사업 등을 통해 마을 단위로 정기적인 검진 일정을 잡아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은 고령자들의 검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 복지 담당자들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검진 안내와 교통 지원을 병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농촌 고령층의 건강검진은 단순한 의료행위가 아닌 지역 전체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공공의료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 농촌 고령자들이 검진받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농촌 고령자들이 건강검진에서 소외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건강검진 안내는 문자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어르신들은 이를 제때 확인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이동 수단의 부족도 큰 걸림돌이다. 검진 기관이 읍면소재지에 있어도 고령자가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심지어 혼자 거주하거나 자녀가 외지에 있는 경우에는 같이 가줄 사람이 없어 병원 방문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건강에 이상을 느끼지 않으면 굳이 병원을 가지 않으려는 인식도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다.
그 결과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게 되고 치료 시기를 넘겨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검진 안내 방식을 더욱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바꾸고 마을 이장 통장 또는 지역 복지 담당자를 통해
검진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검진 날 당일 교통 편의를 제공하거나 이웃 주민끼리 동행할 수 있도록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검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필요성을 꾸준히 교육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 고령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언어와 눈높이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
3. 농촌 고령자 건강검진 이렇게 받으면 된다
농촌 고령층이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은 도시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준비 과정과 방법에 있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만 육십 세 이상이면 정기 건강검진과 암 검진 등 국가가 제공하는 무료 검진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자격 여부는 가까운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검진이 가능한 날짜나 장소는 지자체 또는 보건소에서 미리 고지하기도 하고 마을 회관을 통해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이동이 불편한 경우에는 사전에 차량 지원이 가능한지 확인하거나 같은 마을 주민과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면 좋다.
검진 당일에는 신분증과 건강보험증을 지참하고 공복 상태로 가는 것이 좋으며 담당자에게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알려야 한다. 검진은 혈압 혈당 시력 청력 측정 외에도 간 기능 콩팥 기능 검사 같은 기본 항목과 성별 연령에 따라 암 검진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검진을 마친 뒤 결과는 보건소나 집으로 우편 발송되기도 하고 필요 시 직접 전화 상담이나 방문 상담을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검진 결과에 따라 추가 진료가 필요한 경우 지역 병원과 연계해 상담이나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자체와 지역 보건기관들은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농촌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농촌 지역에서 살아가는 고령자들은 생활 환경의 특성상 의료 정보나 검진 혜택에서 소외되기 쉬운 위치에 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어르신 스스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건강검진을 제때 받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검진은 병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다.
농촌에서도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가 잘 전달되고 접근성이 개선되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을 곳곳에서 어르신을 찾아가는 건강버스가 조용히 그리고 성실히 달리고 있다.